제5043화
석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선 사표 낸 건 명빈 씨한테 화풀이하려던 게 아니에요. 원래부터 그만둘 생각이 있었어요.”
명빈은 곧바로 물었다.
“왜 그만두고 싶었던 건데요?”
석유는 조용히 명빈을 바라봤다.
“제가 어떻게 회사 들어갔는지, 아마 명빈 씨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요.”
유민래 이름이 떠오르자 명빈은 순간 뜨끔했다.
하지만 원래 깊게 끌어안고 고민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금세 혼자 납득한 듯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유민래한테 밥 한번 사야겠다는 생각 드는데요?”
석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민래 씨는 아마 매일 명빈 씨 전화 기다리고 있을걸요?”
그러자 명빈의 눈빛이 반짝였다.
“또 질투해요?”
석유는 다시 한번 깊게 숨을 내쉬었고, 이 남자랑은 정말 말이 안 통한다고 느껴졌다.
결국 더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식사를 이어갔다.
명빈은 젓가락으로 달걀만두를 집어 석유 앞 접시에 올려줬다.
“이거 맛있어요. 먹어봐요.”
곧 석유는 슬쩍 내려다봤다.
“저 혼자도 잘 집어요.”
그러자 명빈은 태연하게 웃었다.
“예의상 챙겨준 건데요?”
석유는 냉담하게 말했다.
“명빈 씨 젓가락에 침 묻었잖아요.”
명빈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쳤다.
“근데 어젯밤에 우리 키스도 하지 않았나요?”
순간 석유의 차갑고 흰 얼굴이 또 붉게 물들었다.
석유는 살짝 화가 난 눈빛으로 명빈을 노려보더니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명빈도 바로 뒤따라 일어나 석유 손목을 붙잡았다.
“안 할게요. 내가 잘못했어요. 일단 밥부터 먹어요.”
그러자 석유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배불러요. 집에 갈 거예요.”
“아직 반밖에 안 먹었잖아요.”
명빈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진짜 이제 아무 말도 안 할게요. 다 먹고 가요. 먹고 데려다줄게요.”
석유는 명빈을 한번 차갑게 바라본 뒤 손목을 빼내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명빈도 다시 자리에 앉고는 정말 더는 장난치지 않은 채 조용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식사가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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