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95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밤이 깊어져 있었고 희유도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윤정겸은 명우에게 데려다주라고 했고, 희유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명우와 함께 집을 나섰다.
마당을 나온 뒤 희유는 자기 차 키를 명우에게 건넸다.
“내 차로 가요.”
명우의 눈빛이 깊어졌지만 아무 말없이 자기 외투를 벗어 희유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리고 곧 차 키를 받아 차를 몰러 갔다.
희유는 조수석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오늘은 명우 씨 집으로 가요.”
명우 시선이 조용히 희유에게로 향하자, 그 눈빛에 여자의 얼굴은 순간 붉어졌다.
그래서 급히 웃으며 덧붙였다.
“할 얘기 있어서요.”
명우는 몇 초간 희유 얼굴을 바라보더니 낮게 웃었다.
“좋아.”
하지만 희유는 곧 이야기할 내용을 떠올리자 쉽게 웃을 수 없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도로 위 가로등 불빛이 빠르게 뒤로 스쳐 지나갔고, 얽히고 흔들리는 빛들처럼 마음도 점점 복잡해졌다.
가는 길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명빈과 석유 이야기를 꺼냈다.
명우 역시 알고 있었다.
석유가 명빈을 거절했다는걸. 그리고 오늘 오지 않은 것도 사실상 선을 긋기 위해서라는 걸.
명빈이 요즘 이상한 것도 전부 석유 때문이었다.
명우는 조용히 희유를 달랬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르잖아. 특히 감정 같은 건 더 그렇고. 명빈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네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네 잘못은 아니니까.”
희유는 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봤다.
맑고 예쁜 얼굴이었지만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어려 있었다.
“근데 난 언니도 사실은 명빈 씨 좋아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고요.”
“근데 둘이 자꾸 가까워질 듯하다가 또 멀어져요.”
석유 부모가 석유에게 남긴 영향은 너무 컸다.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삶이 그러하니 그걸 쉽게 바꾸긴 어려웠다.
이에 희유는 작게 말했다.
“명빈 씨 힘들어하는 거 보면 나까지 마음 아파요. 그래도 명빈 씨가 언니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명우의 눈빛은 잔잔한 물처럼 고요했다.
“명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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