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7화
희유와 백하는 어느새 조용해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걸음씩 진백호 뒤를 따라 걸었다.
둘 다 무덤 안에 들어온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긴 통로를 걷는 건 처음이었다.
시간이 겹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수천 년 전 이 묘지를 만들었던 장인들과 지금 자신들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소름이 끼쳤다.
희유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묘 벽을 한번 만져봤다.
차갑고 서늘한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자 순간 희유 심장이 움찔했다.
곧 백하는 얼른 희유 팔을 잡아당겼다.
“함부로 만지지 마요.”
백하는 일부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잘못하면 망령이라도 건드릴 수 있잖아요.”
진백호는 뒤돌아보며 웃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백하 씨도 엄연한 전문 문화재 복원사잖아요.”
백하는 원래 희유 놀리려고 한 말이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듯 물었다.
“교수님은 처음 무덤 들어갔을 때 이상한 일 같은 거 없었어요?”
진백호 눈빛은 단단했다.
“없었어요. 다 정상적이었어요.”
그 말에 백하는 오히려 실망한 얼굴이었다.
“이렇게 큰 무덤인데 설마 함정 하나도 없다고요?”
진백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있죠.”
“얘기 좀 해주세요.”
백하는 바로 흥미를 보였고 희유 역시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진백호는 쉽게 말하지 않았다.
“그건 좀 복잡한 문제라서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 줄게요.”
긴 통로를 지나자 드디어 첫 번째 묘문이 나타났다.
석문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억지로 뜯어낸 흔적이 남아 있었고, 모서리 부분도 이미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다.
발굴 작업이 시작된 뒤 전문 고고학자들이 연구 끝에 올바른 개방 방식을 찾아냈고, 지금은 양쪽으로 열린 상태였다.
거대하고 묵직한 석문 위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진백호는 머리 위 조명을 모두 키고는 두 사람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문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이 석문 그림은 두 종류의 상서로운 신수에요. 원래 집을 지키는 의미로 새긴 거죠.”
진백호는 손가락으로 한쪽 문양을 가리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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