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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7화

도숙연은 순간 멍해져 물었다. “설리야,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전부 그 명빈 씨 때문이에요. 명빈 씨가 조리스가 돈이 많고 귀족 집안 후계자라고 말해서 나도...] 설리는 뼈저리게 후회하며 울었다. [다 저 둘 탓이에요. 전부 저 둘이 날 속인 거라고요.] 도숙연은 고개를 돌려 원망 어린 눈으로 백나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조리스가 사기꾼이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우리 설리를 함정에 밀어 넣은 거야?” 백나라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런 일 없어. 난 아무것도 몰랐어.” 도숙연은 그날 호텔에서 백나라가 울던 모습을 떠올렸다. 다시 생각해 보니 거짓으로 우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엄마, 나 좀 구해 줘요. 빨리 나 좀 데려가 줘요.] 설리는 다시 울부짖었다. [안 그러면 나 정말 여기서 죽을 거예요.] 그때 설리 쪽에서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리스가 성큼성큼 다가왔고 영상 통화는 그렇게 끊겼다. “설리야, 설리야.” 도숙연은 목 놓아 울었다. 마침 그때 명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도숙연은 흥분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명빈에게 달려가더니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채 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켰다. “당신이 우리 설리를 함정에 빠뜨렸죠? 우리 설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석유는 명빈의 앞을 막아서더니 차가운 눈으로 도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모,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지금 이모 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명빈 씨뿐이에요.” 그 말에 도숙연의 울음소리가 뚝 멈추고 멍하니 석유를 바라보다 더듬거리며 물었다. “명, 명빈 씨가 설리를 구할 수 있다고?” 명빈은 태연자약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것도 제가 설리 씨를 구하고 싶은지 아닌지에 달렸죠.” 도숙연의 태도가 순식간에 달라지더니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 “명빈 씨, 제발 우리 딸 좀 구해 주세요. 방금 제가 함부로 말했어요. 머리 숙여 사죄할게요.” 아무리 큰 원한도 자기 딸의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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