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85화
다음 날도 오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점심시간이 되자 석유는 김하운과 이야기할 일이 있어 기획팀으로 향했다.
기획팀 직원들은 모두 식사를 하러 나가 사무실은 조용했고, 한 여직원만 자리에 남아 일하고 있었다.
석유가 곁을 지나가자 여직원은 깜짝 놀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인사했다.
“부사장님.”
석유는 여직원의 모니터를 한번 바라본 뒤 물었다.
“아직 식사 안 했나요?”
여직원은 수줍게 웃었다.
“이 기획안만 마무리하고 가려고요. 방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요. 맛있는 거 보면 다 잊어버릴까 봐 먼저 끝내려고요.”
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계속해요.”
“네, 부사장님.”
석유가 김하운의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남자는 마침 통화 중이라 남자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듯 손짓했다.
몇 분 뒤 통화를 마친 김하운이 자료 한 부를 석유에게 건넸다.
“정리해서 직접 가져다 드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겼거든요.”
석유는 자료를 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김하운이 물었다.
“식사는 하셨나요?”
“아직이요.”
“그러면 먼저 식사하시죠.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네요.”
김하운은 재킷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석유는 자료를 들고 있던 손을 잠시 멈칫하더니 김하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아 씨가 선물한 새 향수인가요? 향이 꽤 독특하네요.”
그러자 김하운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닌데요? 무슨 향이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
김하운의 대답에 석유는 미세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가시죠.”
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도 아까 그 여직원은 책상에 앉아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사무실을 벗어난 뒤 석유가 물었다.
“아까 그 직원 이름이 뭐였죠?”
김하운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하연 씨요. 어제 부사장님께서 보셨던 한예슬 씨와 함께 입사했어요. 두 사람 모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죠.”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석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옅은 미소를 띠며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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