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8화
김하운은 계속 석유의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곧 남자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러자 주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이틀 뒤, 오승일의 아내 주아연도 주아의 전시회를 보러 찾아왔다.
“엄마한테 네 그림이 전시 중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계속 와 보고 싶었어.”
“그런데 요즘 정말 너무 바빴거든. 주말에도 계속 일했어. 오늘에서야 겨우 시간이 나서 바로 달려왔어.”
주아는 원피스를 입은 채 단아하고 차분하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 전시는 오래 하니까 시간 날 때 언제든 오면 돼.”
아연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물었다.
“너 석유 씨랑 친한 친구 맞지?”
주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 왜?”
아연의 표정이 금세 진지해졌다.
“조용한 데 가서 이야기해.”
주아는 아연이 이렇게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석유의 직무 정지와 관련된 일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주아는 아연을 데리고 전시장을 나왔다.
두 사람은 맞은편 찻집의 룸을 잡아 자리를 잡았다.
주아가 차를 따라 준 뒤, 기다렸다는 듯 물었다.
“석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연은 쉽게 입을 열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원래는 말하면 안 되는 일인데 아까는 내가 좀 경솔했어.”
그러자 주아는 서둘러 미소를 지었다.
“나 못 믿어? 다른 사람한테 절대 안 말할게.”
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석유가 회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어.”
“지금 우리도 그 회사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데, 내가 석유 개인 계좌를 조사하는 일을 맡았거든. 그런데 실제로 좀 이상한 점이 나왔어.”
주아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문제?”
곧 아연이 대답했다.
“보름쯤 전에 큰돈이 석유 씨 개인 계좌로 입금됐어. 그런데 그 돈이 곧바로 다른 곳으로 다시 빠져나갔어요.”
아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목소리를 낮췄다.
“이 내용은 아직 위에 보고하지 않았어.”
처음 석유라는 이름을 봤을 때도 놀랐다.
세 번이나 확인한 끝에 결혼식에서 만났던 바로 그 석유, 명빈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윤씨 집안과 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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