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3화
명경이 온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명경이 비행기에서 내렸고 기사와 수행비서 우무진이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검은색 카이엔이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조수석에 앉은 무진이 뒤를 돌아보며 보고했다.
“사장님, 임희현 씨 잡혔어요. 호송하고 구출하려던 사람은 모두 열다섯 명이었는데, 그중 다섯 명은 죽었고 나머지 열 명은 위에 넘겼어요.”
“임희현 씨만 따로 남겨두고 사장님께서 돌아오셔서 처분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희현의 수중에는 강성에 남아 있는 간첩들의 명단이 있을지도 몰랐기에 아직은 죽게 둘 수 없었다.
명경은 검은 셔츠 차림이었는데 살짝 풀어진 옷깃 사이로 길고 반듯한 목선이 드러났다.
그 때문에 뒷좌석에 앉은 명경은 어둠과 거의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줬다.
길게 뻗은 두 눈은 날카롭고 서늘한 빛을 띠고 있었고, 명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가서 보죠.”
“네.”
기사가 대답함과 동시에 차는 번화한 도심의 거리를 가로질러 한 별장 앞에 도착했다.
별장 정문을 지나 길게 뻗은 아스팔트 길을 달린 차가 마당에 멈춰 섰고, 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대여섯 명이 서 있었다.
명경이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들은 남자의 뒤를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곧 명경은 사람들을 이끌고 곧장 지하실로 향했다.
아래에는 길고 깊은 복도가 이어져 있었고, 양쪽으로 똑같은 크기의 방들이 줄지어 있었다.
어두운 밤과 달리 머리 위 조명은 대낮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여전히 음산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복도 끝에는 양쪽으로 경호원 다섯 명씩이 서 있었고, 모두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공손하게 명경을 맞이했다.
명경이 걸음을 멈추자 무진이 앞으로 나서더니 지문을 인식시킨 뒤 문을 열었다.
명경이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발걸음이 우뚝 멈췄고 뒤따르던 사람들의 표정도 일제히 변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희현을 묶어두었던 수갑만 풀린 채 한쪽에 버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구출된 것 같았다.
더 큰 문제는 이곳이 겹겹이 감시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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