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3화
민용훈은 유씨 집안 사람들이 유단을 데리러 왔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유단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방으로 돌아가 간단히 짐을 챙긴 뒤 유씨 집안 사람들을 따라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유단은 상이의 차를 탔다.
곧 상이는 먼저 유단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고 다정하게 말했다.
“유단아,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그동안 많이 서운했지? 앞으로는 내가 정말 잘할게. 그러니까 용서해 줘.”
유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씨 집안 사람들의 태도가 갑자기 모두 달라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대체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형님, 혹시 나아진 거야?”
유단이 조심스럽게 떠보듯 묻자 상이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누나는 그런 상태인데 어떻게 나아질 수 있겠어?”
그러나 상이는 곧바로 다시 웃으며 말했다.
“누나랑은 상관없어.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도 많고.”
유단은 갑자기 철이라도 든 듯 달라진 남편을 바라봤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유씨 집안으로 돌아오자 정우란까지 직접 마당으로 나와 유단을 맞이했다.
정우란은 유단의 손을 잡고 오는 길은 힘들지 않았는지 살갑게 물으며 세심하게 챙겼다.
그토록 자상하고 걱정스러운 모습은 유단이 유씨 집안에 시집온 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곧 김승란은 유단의 가방을 도우미에게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
“유단아, 오는 길이 멀어서 피곤했지?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너 먹을 국을 끓여놨어. 네가 해물찜 좋아하는 것도 아니까 점심에는 내가 직접 해줄게.”
유단은 유씨 집안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당황스럽게 고개만 끄덕였다.
곧 김승란이 당부했다.
“상이야, 유단이 데리고 위층에 올라가서 좀 쉬어. 이따가 국은 너희 방으로 가져다주라고 할게.”
“네.”
상이의 얼굴에는 귀찮아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이 유단의 손을 잡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밟는 유단은 마치 솜 위를 걷는 것처럼 모든 것이 현실감 없이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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