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9화
방 안에서 명경은 한동안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도 침대 옆 조명 하나만 켜져 있었고 유청은 침대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먹빛 머리카락은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피부는 눈보다도 희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 길고 짙은 속눈썹은 꽤나 촘촘했다.
오뚝한 코끝에는 땀이 살짝 맺혀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오뚝한 코끝에는 땀이 살짝 맺혀 있었고, 은은한 향기가 방 안 가득 퍼져 있었다.
명경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바닥으로 유청의 얼굴을 감쌌다.
그러고는 긴 손가락으로 유청의 눈썹과 눈가를 가볍게 쓸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유청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싫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고개를 저으며 명경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자 명경의 낮고 잠긴 목소리에 옅은 비웃음이 묻어났다.
“20억에 경준 씨가 유청 씨를 팔아넘겼어요. 사람 잘못 봤어요.”
“내가 유청 씨에게 자비를 베풀 것 같아요?”
당연히 그럴 리 없었다.
명경을 감히 이용했으면 그것에 따른 대가는 치러야 했다.
아무도 모르게 일을 꾸며냈다고 해서 정말 명경이 호락호락 넘어갈 사람이라고 생각한 걸까?
명경은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주어 유청의 턱을 잡았다.
그러고는 몸을 숙여 촉촉한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유청의 입안에는 아직 레몬과 데킬라의 맛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혀는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명경의 마음속에 30% 정도였던 욕망은 어느새 70%가 돼 있었다.
옷가지가 하나씩 침대 옆으로 흘러내렸고 명경은 인내심을 가지고 유청의 온몸에 입을 맞췄다.
조금의 거친 기색도 없었고 다급한 것 같지만 극도로 부드러웠다.
유청은 분명 민씨 집안의 세 자매 가운데 외모도, 몸매도 가장 뛰어났다.
아니, 온성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랬다.
온몸의 피부는 눈처럼 희고 흠잡을 데가 없었고 허리는 명경의 한 손에 잡힐 만큼 가늘었다.
청초하고 여린 외모 아래에는 글래머러스하고 매혹적인 몸매가 감춰져 있던 것이었다.
겉과 속이 다른 유청 본인과 똑 닮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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