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6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유청은 문을 열고 들어서다 소파에 앉아 있는 훤칠하고 고귀한 모습에 순간 멈칫했다.
‘사장님은 우영이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여기 있지? 게다가 나도 없는데 여기에는 왜 온 거야?’
명경은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때 천천히 긴 눈을 뜨더니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눈빛으로 유청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유청이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저를 찾아오신 거예요? 오늘은 주말인데요?”
명경의 눈빛은 이미 맑게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목소리는 살짝 잠겨 있어 평소보다 더욱 낮고 매력적이었다.
“잊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와서야 생각났네요.”
유청은 몸을 돌려 차를 따르며 부드럽게 물었다.
“사장님, 방금 주무시고 계셨어요?”
명경의 시선이 유청의 움직임을 따라갔고 얇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그런 것 같네요.”
유청이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럼 제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네요. 사장님의 단잠을 방해했네요.”
그러나 명경의 잘생긴 얼굴은 담담했다.
“그런데 왜 돌아왔어요?”
유청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
또한 명경의 말투는 담담하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자신이 돌아와 잠을 깨운 것을 탓하는 건지, 아니면 토요일 오후에 왜 수지원으로 돌아왔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유청은 명경의 의중을 짐작하지 못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뜨거운 물로 홍차 한 잔을 우린 뒤 몸을 돌려 명경 앞에 내려놓았다.
곧 명경은 손을 뻗어 찻잔을 들었다.
뼈마디가 선명한 긴 손가락이 찻잔을 감쌌고, 긴 속눈썹은 반쯤 내려와 있었다.
명경이 나지막이 물었다.
“또 사모님에게 괴롭힘당했어요?”
유청은 놀란 눈으로 명경을 바라봤다.
유청을 놀라게 한 것은 명경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투였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명경이 송이란이 유청에게 잘해주지 않고 자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명경이 민씨 저택을 찾아온 것은 고작 몇 번뿐이었다.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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