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499화

마당에는 아주 커다란 연꽃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날이 추워 연꽃은 이미 시들고 마른 잎만 남았지만, 항아리에는 물이 그대로 가득했다. 손가락을 대 보니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가 돌았다. 유청은 사람을 시켜 항아리에서 찬물을 한 대야 퍼 오게 했다. 그러고는 국자로 한 국자씩 손경애의 머리에 부었다. “이렇게 감기신 거 맞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머리카락을 흠뻑 적셨다. 마당의 찬바람까지 불어닥치자 손경애는 숨이 턱 막혀 넘어갈 뻔했다. 머리가 띵하고 뇌가 통째로 들리는 것 같았다. 손경애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딱딱 부딪쳤다. “이 미친년, 어디 마음껏 나를 고문해 봐!” 얼마 지나지 않아 손경애의 얼굴은 얼어붙어 자줏빛으로 변했고,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그러자 유청이 도우미에게 인삼탕을 한 그릇 가져오라고 시켰다. “뜨겁게요. 할머니 한기를 몰아내야 하니까요.” 도우미가 서둘러 가서 곧 탕을 들고 왔고 유청이 손을 내밀었다. “주세요. 제가 직접 할머니를 모실게요.” 유청은 옆에 앉아 펄펄 끓는 인삼탕을 손경애의 입가로 가져갔다. “인삼탕은 24시간 화로에 올려 두라고 할게요. 숨이 조금만 붙어 있어도 기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게요. 절대 돌아가시면 안 돼요. 천수를 누리셔야죠.” 그러나 손경애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죽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했다. 유청은 억지로 탕을 흘려 넣었다. 국물은 뜨겁고 머리는 차가웠기에 손경애는 한기와 열기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것 같았다. 손경애가 눈을 뜨고 유청을 사납게 노려봤고, 목소리는 깨진 징처럼 쉬고 거칠었다. “이 악독한 것, 너는 제명에 못 살거야!” 유청이 비웃듯 웃었다. “제명에 못 살 건 아버지랑 어머니죠.” 손경애가 고개를 비틀며 음험하게 유청을 노려봤다. “그 둘을 죽인 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유혁이랑 우영이는 왜 죽였어? 그 애들은 죄가 없어. 넌 네 형제를 해쳤으니 언젠가는 업보를 받을 거야!” 유청이 탕 그릇을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죄가 없다고요? 엄밀히 따지면 우영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