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8장

염정훈은 목소리가 커지면 서정희가 꿈처럼 사라질까 봐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정희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울었다. “나쁜 자식,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아?” 염정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려 서정희의 손을 잡고 급히 말했다. “정희야, 여기 뱀이 많으니 어서 나가.” 명훈은 염정훈이 왜 선생님을 안고 서정희의 이름을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현재 상황을 염정훈에게 알려줬다. “대표님, 뱀은 다 사라졌으니 이제 안전해요.” 달빛 아래, 사슴 등에 탄 소희가 피리를 불고 있는데 숲속에서 온 요정이 곡을 연주하는 것 같았다. 서정희와 염정훈이 눈물을 흘리며 포웅하는 것을 보고 그녀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엄마가 아직도 아빠를 사랑하는구나. 옆에 있는 정원정을 봤는데 그는 남아서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서정희한테 뺨을 맞았지만 염정훈은 오히려 기뻐해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드디어 널 찾았어. 정희야, 항상 나의 곁에 있었구나.” 염정훈은 서정희의 얼굴을 만지며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그만 울어. 난 괜찮아, 정말 괜찮아.” 서정희도 감정이 진정되면서 염정훈을 밀어내고 거칠게 눈물을 닦았다. “죽지 않았으니 가서 자기나 해.” 오늘 밤 그녀의 심장은 롤로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기복이 심했다.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 심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이성도 다시 찾았다. 서정희가 앞서서 걸어가자 그녀의 신분을 안 명훈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사모님, 오랜만입니다.” 서정희는 그의 앞에서 잠시 멈췄다. “여전히 어리석군요.” 명훈이 머쓱해하며 머리를 긁었다. 원래 상냥한 분이신데 지금은 기회만 생기면 인신 공격을 할 줄이야! 평생 장가 못간다고 저주까지 하시고. “네.” 명훈이 움직이지 않고 자기만 물끄러미 봐서 서정희는 어이가 없었다. “방으로 데려가세요.” 죽든 말든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몇 걸음 나가자 명훈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