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0장
서정희는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드레스룸으로 갔다. 드레스룸에는 염정훈이 새로 사 둔 옷들로 가득했다.
잠에서 깨어난 염정훈은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을 하고 있는 서정희를 보았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순간에 마치 그들이 단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다.
블러셔를 하고 있던 서정희는 거울 속에 나타난 남자를 발견했다. 염정훈이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등 뒤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염정훈이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이렇게 예쁘게 단장하고 누구 만나려고?”
서정희가 가면을 쓰지 않았다는 건 정체를 숨기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은 요즘 유행하는 쌩얼 메이크업이었다. 눈 밑 애교살에 글리터가 반짝이며 아련한 느낌을 더했다.
염정훈 기억이 맞다면 서정희는 이런 화장을 좋아하지 않았다. 일부러 가련한 느낌을 만든 것 같댔나.
서정희는 브러시를 내려놓고 립스틱을 발랐다.
메이크업을 끝낸 서정희가 방긋 웃었다. “맞춰봐.”
가련한 메이크업에 밝게 웃기까지 하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따로 없었다.
염정훈은 마음이 아팠다. “남자 만나러 가는 거지?”
“똑똑하네.”
염정훈이 서정희의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나 마음이 아파.”
“우리 약속했잖아.” 서정희는 빙긋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염정훈이 그녀를 번쩍 들어 화장대 위에 앉혔다. “네가 하는 일에 끼어들지 않겠지만 내 마음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염정훈은 보내기 싫다는 듯 계속해서 입을 맞추었다.
서정희가 그를 밀어냈다. “나 이제 가봐야 해.”
염정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머리위로 올렸다. 눈빛은 서정희를 잡아먹을 듯했다. “난 지금 내 의무를 다하고 있는 중이야.”
그러고는 서정희가 입고 있던 니트를 가슴 위로 올렸다. 훤히 드러난 등이 거울에 닿자 등 뒤로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그와 반대로 눈앞의 염정훈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눈빛이 점점 풀리는 서정희는 한 마디 말만 남기고는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았다. “목에는 남기지 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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