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장

진영은 얼굴이 희색이 돌았다. “맞아. 우리가 사모님을 깜빡했네. 지난해 사모님이 하셨던 심장수술에 대해서 아직도 논의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렇게 따지면 송희재가 강석훈을 찾더라도 우리에게 승산이 있네.” “만약 송희재가 사전에 준비한 거라면, 지금 강석훈은 그의 손에 있을 거야. 그럼 이렇게 빨리 사람들 앞에 데려와 의심을 사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지. 아마 내일 아침이 되어서야 강석훈과 함께 나타나겠지.” “그럼 대표님은 얼른 사모님 찾으러 가세요.” 염정훈은 바로 호텔로 갔다. 지금쯤 정희는 자고 있겠지. 그런데 방에 도착하자, 방안은 텅텅 비어 있었고, 서정희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방안에는 여전히 어젯밤 두 사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수상하다. 서정희의 성격이라면 떠나더라도 자신의 옷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걸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건을 다 정리하고 떠났을 것이다. 그럼 한 가지 가능성만 남았다. 급하게 떠났다는 의미였다. 염정훈은 서정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왜 갑자기 떠난 거지? 게다가 전화기가 왜 꺼져 있지? 서정희가 자신에 대해 반감을 느낄까 봐 염정훈은 지난 몇 년 간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서정희의 전화가 꺼지자, 이 세상에서 그녀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얼른 CCTV를 찾아봤다. 화면에는 아침에 자신이 떠난 후 5분 뒤 그녀가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떠날 때 너무 급하게 떠나느라 얼굴 분장도 하지 않고 떠났다. 그녀의 차는 진상정더러 어젯밤에 집까지 운전해 가라고 했기에, 그녀는 길 코너에서 사라졌다. “대표님, 사모님은 택시를 타고 떠났지만, 택시를 잡은 곳에 CCTV가 없기에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최대한 빨리 찾아야 돼. 전의현한테 가봐. 혹시 거기에 있는지.” “네.” 서정희는 황급히 떠났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녀가 저렇게 급하게 떠난 걸까? 다른 것보다 염정훈은 서정희가 위험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