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8장

서정희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부장성 씨, 제가 고집을 피우는 게 아니라, 각하님은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나어질 거라서 제가 꼭 필요하는 건 아니에요. 게다가 동생님이 절 싫어하는데 저 때문에 부장성 씨 가족에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부장성이 직접 찾아온건 단순히 서정희를 주치의로 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녀와 같은 의술이 뛰어난 의사를 곁에 두면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즉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와 같은 인재를 놓칠 수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소통을 했어요. 제 동생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서 버릇이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몰라요. 전에 바네사님께 했던 말과 행동은 너무 무례했고 제가 대신해서 사과할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제가 약속할게요.” “부장성 씨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저도 걱정이 없네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아직 치료중인 환자들이 있어 저의 행동을 제한하지 마세요.” “당연하죠. 하지만 아버님 곁에 있으면 철저한 제한이 아니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어요. 어건 나중에 이야기 합시다. 다른 요구 사항은 없나요?” 서정희는 계속해서 말했다. “의료진에 들어가 함께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네, 문제 없어요. 의욕이 있으시니 기회가 생기면 바네사님을 우선으로 둘게요. 하지만 해외에 갈 경우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서정희가 또 몇 가지 요구를 제시했고 부장성은 일일히 수긍했다. “네, 그럼 전 문제 없습니다.” 부장성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부장성의 손은 염정훈보다 굳은살이 더 많았고 매우 거칠었다. 반대로 부장성은 의사인 서정희의 손이 이토록 부드러워서 매우 의아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는 신기하다고 느꼈다. 남녀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했지만 이렇게 반들반들하고 부드러운 손은 처음이었다. “문제 없으면 오늘은 일단 저희랑 같이 돌아갑시다. 아버님이 바네사 씨가 만든 약선식료가 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