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0장

“무슨 파티?” “왕자비 선발 파티?” 염정훈은 눈에서 레이저를 뿜었다. “얼른 당신을 만나고 싶어.” 서정희는 전화를 끊고, 오늘밤 모녀가 어떻게 지낼지 궁금했다. 부남진이 농담으로 던진 건 줄 알았는데, 진짜 행동에 옮긴 건 뜻밖이었다. 난방을 끄자 모녀는 추워서 견디기 어려웠다. 한송이가 크게 화를 냈다. “아빠 미친 거 아냐? 그년 대문에 우리를 이렇게 가혹하게 대해도 되는 거야?” “그 년을 위해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네 아빠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든 걸 허용 못해. 이 일은 내가 생각이 짧았어. 어린년이 이렇게 과감하게 일을 크게 만들지 생각 못했어.” 한시안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남몰래 서정희를 괴롭히려고 했는데, 이렇게 사소한 일에 서정희가 부남진까지 끌어들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부남진은 가주로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아내와 딸부터 벌을 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머리가 좋네.” “엄마, 저렇게 어린년이 우리 집에서 이렇게 날뛰는 걸 두과 봐야 돼?” “두고 봐야지. 어쩌겠어? 네 아빠랑 오빠가 저 년을 구세주로 여기고 있잖아. 당분간은 충돌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중요한 건 저 년이 아니라 염정훈이야.” 한시안은 핫팩을 여기저기에 붙이고, 히터를 빵빵하게 틀었다. 그러자 방안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부남진이 남방을 끄라고 했지, 히터를 틀지 말라는 말은 안 했잖아. 한시안은 히터에 손을 녹이면서 냉소를 지었다. “너도 이제는 결혼해야지” “나도 결혼하고 싶지. 그런데 내가 싫다잖아. 일부러 날 때리기까지 했어. 나랑 결혼하기 싫은 거지.” 한송이는 일단 염정훈만 언급하면 바로 누그러들었다. “그렇다고 사람을 묶어 와서 가둬둘 수는 없잖아.” “바보. 남자가 원하지 않을 때에는 방법이 있어.” “무슨 방법?” 한시안은 한송이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한송이가 귀를 가까이 가져왔다. “엄마, 얼른 가르쳐줘.” “남자란 말이야......” 한시안은 작은 목소리로 한송이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