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1장
서정희는 꿀잠을 잤다. 그녀의 방은 눈 구경을 하기에 딱이었다. 270도의 통유리창이었고, 자동으로 커튼이 열리면서 흰눈이 쌓인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화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간단하게 씻은 다음 가면을 쓰고, 부남진의 아침을 준비하러 나갔다.
밖의 공기는 차가웠다. 동지섣달이라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였다.
서정희는 저 멀리 내다보면서 염정한의 생각이 들었다.
염정훈의 말로는 염정한이 지금 섬에 들어가 훈련하고 있어서 당분간 만날 수 없다고 했다.
내년 봄이 되면 염정한이 한 달 정도의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했다.
아마 키가 엄청 컸을 것이다.
“좋은 아침이에요.”
부장성이 짧은 티셔츠 차림으로 밖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었다.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었기에 완벽한 몸매가 여실히 드러났고, 잘생긴 얼굴은 땀범벅이 되었다.
“빨리 일어나셨네요.”
“습관이 됐어요.”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가서 아침 준비하려 했다. 이때 부장성이 서정희를 불렀다.
“바네사, 내일 밤 우리 집에 연회가 열릴 거예요.”
부장성도 나이가 어느 정도 됐기에 혼사가 중요한 시기였다. 내일 밤에는 아마 명문 아가씨들을 초대해서 선을 보게 하는 자리겠지.
“제가 피해 있을까요?”
“제 뜻을 오해하셨어요. 이번에 아빠가 구사일생할 수 있었던 건 다 바네사 덕분이에요. 내일 밤에는 아빠를 위해서 여는 연회이니까 바네사가 꼭 참석하셔야 해요.”
“그럼 알겠어요.”
한송이와 한시안은 며칠 간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기에, 서정희는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저녁.
한송이는 연회 준비에 바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은 신경을 써서 꾸몄다.
“내 드레스 보내왔어?”
“네, 아가씨.”
아랫사람이 흰색 드레스를 들고 왔다. 사선 트임 드레스이기에 보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과시할 수 있었다.
“손에 거 뭐야?”
“이건 큰 도련님이 바네사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한송이는 피식했다.
“그 여자에게 드레스가 가당키나 해?”
박스를 열어보자 반짝이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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