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1장
다행히 몸이 회복되지 않아 손바닥에 힘이 없었지만 한시안의 얼굴에는 금세 손가락 자국이 남았다.
“때려요! 때려!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데요? 다 당신을 위해서잖아요.”
한시안은 슬픈 얼굴로 가련하게 울었다.
“당신이 여태껏 좋아했던 사람이 염정훈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때도 염정훈이 혼자 모든 권력을 손에 넣을까 봐 송희재를 발탁한 거고요. 그동안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요. 그 둘을 우리의 사위로 만들 수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죠.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송이를 위해서만이 아니에요. 우리 가족을 위해서, 양가의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후대들을 위해서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파렴치한 방법은 쓰지 말아야지! 앞으로 염정훈이 우리 두 사람을 어떻게 뭐라고 생각하겠어?”
“어떻게 생각하기는요? 우리 보배 딸이 그의 재혼 상대가 됐어요. 우리도 별 말하지 않는데 염정훈이 무슨 자격으로 싫어하는데요?”
부남진은 차 한잔을 마시며 기분을 풀었다.
“억지 부리지 마.”
“남진 씨, 나를 탓하는 거 알아요. 이런 방법이 조금은 당당하지 못하지만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어디 있겠어요? 이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이제 다른 방법이 없어요. 남진 씨, 우리 같은 배를 탄 거예요.”
한시안은 부남진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남진 씨, 모든 잘못은 내가 책임질게요. 당신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그저 내가 하는 것을 지켜만 보면 돼요.”
“당신이 하는 이 일은 절대 인정할 수도 없고 지지하지도 않을 거야.”
부남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한시안을 바라봤다.
“이렇게 쉽게 염정훈을 상대할 수 있었다면 나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었겠지.”
“무슨 말이에요?”
“아니야. 어떤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아.”
부남진은 뒤돌아서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와 한시안은 진작에 각방을 쓰며 살았다.
그동안 한시안은 부남진의 일이 너무 힘들어 그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남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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