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5장

박물관에는 예전 조대의 많은 진귀한 물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평소에는 대외에 개방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진열돼 있는 골동품에 정신이 팔려 어느새 대오에서 뒤떨어졌다. 그녀가 가장 놀라웠던 건 백옥으로 된 조각품이었다. 티없이 깨끗한 백옥이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빛이 났다. 그런데 그녀는 조각품의 얼굴을 보았을 때 가슴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생김새가 그녀와 엇비슷하게 생겼던 것이다. 분명 몇 백 년 전의 골동품이기니까 우연이겠지. 서정희는 그제야 자신이 대오에 많이 뒤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총총걸음으로 뒤따라갔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어서 빨리 가는 것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돈을 받고 일하는 거니까 농땡이를 부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녀가 몇 걸음 내딛지 않았는데, 갑자기 외국 기자 한 명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였다. 아직 인터뷰할 타이밍이 아닌데 왜 이렇게 급하게 나가려고 하는 거지? 서정희는 경각심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 기자의 시선은 부남진에게 고정돼 있었다. 그런데 그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장소에서 난동을 부리려는 건 아니겠지? 만약 진짜 사고라도 발생하면 나라와 나라 사라의 사건으로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서정희는 얼른 염정훈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염정훈이 발걸음을 멈추고 문자를 보는 순간, 그 사람은 빠르게 앞으로 이동했다. 염정훈이 반응하기까지 기다릴 겨를 없다! 그녀는 얼른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펑하는 총격 소리와 함께 서정희가 부남진을 향해 덮쳤다. 총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성공적으로 부남진을 밀쳐 물에 빠뜨렸다. 첨벙!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 사람은 총격을 한 번 더 했지만, 결코 명중하지 못했다. 이때 염정훈이 얼른 그 사람을 제압했다. 순간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경호원들이 빠르게 앞으로 나왔다. 서정희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남진을 막아섰고, 위기가 해결되고 나서야 그를 부축하여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