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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장

예전에 두 사람은 전우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원해졌고, 최근 들어서는 부씨 가문에서 염정훈을 심복대환으로 여기고 있기에 두 사람의 전우애도 따라서 사라졌다. 염정훈은 서정희의 허리를 안은 손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들켰으니 이제는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겠네요. 정희는 제 아내에요.” 염정훈의 유치한 모습에 서정희는 하마터면 소리 내어 웃을 뻔했다. 얼굴에 ‘서정희는 내 꺼.’이렇게 쓰지 못해서 아쉬운 표정이었다. 분명 예전에는 쿨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세 살짜리 애로 변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정정이 필요해. 전처겠지.” 부장정이 덧붙였다. 그러자 서정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염정훈이 세 살이라면 부장정은 네 살 정도, 그 이상은 아니었다. 이 두 사람 왜 이러는 거야? 염정훈은 코웃음을 쳤다. “전처라도 예전에는 내 거였다는 의미죠. 아예 기회가 없는 누구와는 다르게 우리 두 사람은 사랑스러운 애도 여러 명 있어요. 우리 딸 얼마나 예쁜지 알아요?” 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떠들어대는 염정훈을 보면서 서정희는 어이가 없었다. 부장정도 뒤지지 않을 세라 대꾸했다. “두 사람이 녹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를 낳은 것도 신기하지.” 이건 그 아이가 염정훈의 아이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의미가 내포된 발언이었다. 그러자 염정훈은 안색이 확 변하면서 해명했다. “뭘 안다고 그래요. 당시 정희가 암 때문에 죽을 뻔해서, 임신할 때 약을 대량으로 복용해서 애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 뿐이에요.” “약을 대량으로 사용해? 그러니까......” 부장정은 그제야 서정희의 몸에서 풍기는 약 향에 대한 호기심이 풀렸다. “여하튼 나랑 정희는 끈끈한 사아라 그 누구도 끼어들지 못해요.” 부장정은 피식했다. “그렇게 끈끈하다면서 왜 전처가 된 거지?” 염정훈: “......” 모든 사람이 이 말로 자신을 반박했다. “몇 년 전에 백지연과 결혼할 계획도 있었다면서?” “그건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이고.” “그러고 보니 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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