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8장
서정희는 부남진의 댁으로 돌아왔다. 부장정이 자신의 말을 믿는다고 했으나, 서정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각하의 신변에는 그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이 수두룩했고, 또 두 번이나 암살 당했으니, 그들은 절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서정희는 다실에 앉아있었다. 눈 내리는 날, 차를 끓이면서 향을 피우니까 긴장이 많이 풀렸다.
다실에는 기밀문서가 없었고, 그저 좋은 차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서정희가 차를 좋아한다는 걸 안 이후, 부남진은 그녀더러 차를 마음대로 끓여 마시라고 했다.
여기에 있는 차들은 고대 공물처럼 엄청 귀한 차들이었다.
평소에 부남진이 있을 때에는 체면 차리고 마시지 못했기에 오늘은 사람이 없어서 일일이 맛보았다. 다 너무 좋은 차들이었다.
여기에 보관되어 있는 차들을 팔아도 별장 몇 채는 나올 것이다.
서정희는 향이 거의 다 타들어간 것을 발견하고 향을 찾았다.
그녀는 부남진이 어떤 향들을 소장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서랍을 열었다. 거기 안에는 감겨진 종이들이 있었는데, 조심하지 않아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건 화폭이었다.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마음은 없었기에 그녀는 얼른 화폭을 거뒀다.
화폭은 흑백 수묵화였고, 여인을 그렸다.
각하의 첫사랑은 아니겠지?
그녀가 지금 막 화폭을 감으려는데 이상은 느낌이 들었다.
화폭 중 한 여인이 나무 위에서 미소 짓는 그 모습은 분명 그녀가 예전에 봤던 사진이랑 똑같았다.
누렇게 된 화폭을 보니, 몇 십 년 전의 물건이라는 것이 추정됐다.
화폭 중 여인은 태희였다.
서정희는 부남진이 자신의 눈이 누군가와 엄청 닮았다고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녀의 생김새는 태희와 비슷했다. 여태껏 가면을 써서 눈만 드러냈기 때문에 상대방은 눈만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서정희는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졌다. 부남진이 태희를 안다? 그럼 두 사람은 어떤 관계지?
적인가? 아니면 친구인가?
부남진의 신분이 특별하다보니 두 사람의 관계를 알기 전에는 자신의 신분을 감히 폭로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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