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0장

한송이는 뭐가 뭔지 몰라서 물었다. “이 사진이 왜요?” 한시안은 당시 CCTV에 찍힌 동영상을 보여줬다. “이 사람이 저격한 총알이 어디를 명중했는지 봐봐.” “바네사의 얼굴을 스쳐지나갔어.” “오늘 엄청 많은 각도의 CCTV를 다 돌려봤고, 총알이 바네사의 얼굴에 스친 건 분명해. 아무리 경한 상처라 하더라도 지금 바네사의 얼굴에는 상처가 있어야 마땅한데 아무런 흔적이 없잖아. 방금 전에 얼굴에 상처가 있었어?” 한송이는 그제야 한시안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됐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 얼굴을 특별히 유의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상처가 없었어.” “그리고 이 사진을 봐봐. 바네사가 왜 자신의 얼굴을 가렸지?” “그러네. 저 여자 얼굴이 뭔가 수상하네.” “맞아. 네가 생각해봐. 어떻게 하면 얼굴에 난 상처가 순간 사라져?” 한송이는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세상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그런 약이 어디 있어. 뭔가 공격을 막아줬다면 모를까. 그럼 얼굴에......알았다. 지금 저 여자 얼굴이 가면이네.” “응. 지금 가면이 점점 더 정밀해져서 아예 가짜인 게 안 보인대. 그저 배우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처럼 얇은 것도 있어서 탑 킬러들은 그걸로 자신의 진짜 신분을 숨긴다고 들었어.” “엄마, 무서워. 설마 킬러는 아니겠지?” “그건 잘 모르겠어. 다만 신분이 의심스러운 건 사실이야.” “그럼 우리 어떻게 해야 돼? 아빠를 해코지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잘 모르지. 만약 아빠를 죽이려고 한 거였다면, 두 번씩이나 구하지 않았겠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그럼 우리가 저 여자의 진면모를 까밝혀야 돼.” 한시안은 한 바퀴 돌면서 말했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지금 네 아빠가 저 여자를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까 우선 아무 말도 하지마.” “알았어.” 한송이는 울상이 되더니 돌아가서 바로 송희재랑 말했다. “만약 진짜 우리 아빠를 해치려는 거면 어떡하죠?” 송희재는 드디어 염정훈의 약점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