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0장

한송이의 검사 보고서는 곧 송희재에게 전달됐다. 비서는 송희재를 보고 말했다. “도련님, 한송이 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 봤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요 3일 동안 임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습니다.” “알았어.” 송희재는 양미간을 비볐다. 그는 한송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송이는 그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부남진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에게는 딸이 부송이 하나뿐이다. 어릴 때부터 지극히 아끼고 사랑했다. 한송이가 만약 아이를 갖게 된다면 부남진이 아무리 자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혼사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부장성은 비록 큰 권력을 손에 쥐고 있지만 A시에 있는 날이 거의 없다. 나이가 많고 게다가 아버지의 두 번의 암살로 주변 사람을 최대한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서정희의 정체가 드러난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 염정훈과의 인연이 끊겼다는 증거로 한송이가 염정훈에게 시집갈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이다. 이제 송희재에게는 한송이가 아이를 임신할 수 있도록 하는 일만 남았다. 부남진이 어젯밤 일로 자신에게 불만이 있어도 아이만 생기면 자기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사위가 되었는데도 부남진이 자신을 홀대하는 일은 없지 않겠는가? 송희재가 유일하게 궁금한 것은 부남진이 어제 서정희를 만났을 때 왜 그런 태도를 보였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작은 문제이며 곧 맞이할 그의 성공에 있어서는 하찮은 것이다. 송희재는 한송이의 배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장미는 환희에게 보냈어?” “세팅하고 있습니다. 문환희 씨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나머지는 한송이에게 보내면서 내가 특별히 준비했다고 해.” “네, 도련님.” 부씨 집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집에 온 것을 본 한시안은 매우 불안했다. 어젯밤 부남진이 직접 나서서 서정희를 데려왔다. 그런데 오늘 바로 디자이너가 뒷마당에 와서 사이즈를 재고 있다. 부남진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부남진이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감히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