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7장
이명란이 이렇게 말하자 한시안은 화가 나서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
“감히! 걔가 뭔데? 그저 모르는 사람이 낳은 잡종이잖아.”
“사모님 말이 맞아요. 자기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잡종이죠. 우리 아가씨가 어르신의 사랑을 잃은 것도 모두 그 잡종 때문이에요. 서정희만 없어도 어르신은 다시 아가씨를 데려올 거예요!”
한시안은 이명란의 얼굴을 바라보며 독기 서린 눈빛을 드러냈다.
“왜 갑자기 이 일에 이렇게 신경 쓰는 거야?”
이명란은 얼른 무릎을 꿇었다.
“사모님, 사모님이 젊었을 때부터 저는 사모님을 모셨어요. 그때 제 아이가 뜻밖에 죽고 나서 아가씨를 딸이라 여기며 키웠어요. 저는 이미 아가씨를 제 딸이라 생각해요. 부씨 집안에서 쫓겨났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한시안은 그녀의 얼굴을 잡더니 오른쪽 뺨의 흉터를 바라봤다. 이명란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뺨을 때렸다.
“다 제 잘못이에요. 입이 방정이에요.”
이때 한시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너의 말이 맞아. 서정희라는 천한 년 때문에 내 딸이 이런 억울함을 당하게 되었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사모님, 아가씨 쪽은 제가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이를 없애고 송희재와 헤어질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그래. 어릴 때부터 네 손으로 키운 아이니 너의 말은 들을 거야.”
한시안은 이마를 짚었다. 얼굴은 너무 초췌했다. 요즘 한송이 때문에 편한 날이 없었다.
“사모님, 머리 마사지 좀 해드릴게요.”
“그래.”
저녁이 되었지만 한시안은 잠이 오지 않았다. 한송이의 일 때문에 너무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다.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서정희이다. 한시안이 부남진과 만나기 전,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와 결혼하려고 했다.
결혼하기 전, 부남진은 자신의 연애사를 고백했다. 일찍이 한 여자를 깊이 사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쟁이 빈번했던 시대였고 그 여자와 헤어진 후 오랜 시간 찾아다녔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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