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9장

송희재는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얼굴은 음흉하기 그지없었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독을 타 넣었을까요?” “아마 원래의 가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명이 길어요. 독에 1년 반 정도만 더 노출되었어도 사람은 진작 없어졌을 거예요.” “처음 입양했을 때 너무 자주 아파서 중환자실에 몇 번이나 들어갔어요. 정말 종잇장처럼 허약했어요.” 그때의 기억을 되짚은 송희재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너무 착해요. 자기 몸에 대해 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어요.” 송희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서정희에게 이런 말까지 하다니! 하마터면 들킬 뻔했다. 다행히 서정희는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문환희의 신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송희재 씨는 정말 좋은 오빠예요.” 송희재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말대로 독에 중독됐다면 어떻게 해독해 줄 수 있나요?” 서정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 몸속의 독소는 진작 신진대사를 통해 빠져나갔어요. 마치 물방울이 돌을 뚫는 것과 같아요. 수백 년이 흐른 뒤 물방울이 떨어진 곳이 움푹 패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흐르는 물을 멈춰 세운다고 해도 움푹 패인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겠죠.” “환희를 구하러 온 게 아니예요? 서정희 씨에게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문환희 씨 가족에게 얘기해야 해요. 문환희 씨를 구하려면 아이를 없애야 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지금은 임신 중이라 워낙 예민한 상태에서는 약을 못 써요. 아이가 기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처음부터 없애는 게 차라리 나아요...” 송희재는 심장이 아팠다. 문환희는 임신한 후 누구보다 기뻐했다. “임신이 어려운 체질이라 이번에 유산하면 다시는 임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지금의 건강상태로는 확실히 그렇죠. 원래부터 이 세상에 오지 말아야 할 아이였어요. 몸 상태가 원래부터 안 좋은 데다가 임신하기 위해 약물을 함부로 복용하다 보니 몸이 더 나빠졌죠. 물론 당장은 괜찮을 거예요. 오랫동안 집안에서 세심하게 돌본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