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4장
깊은 밤, 문환희는 송희재의 품에 기댄 채 말했다.
“희재야, 오늘 신의 언니가 뭐라고 했어? 그냥 말해 주면 안 돼?”
송희재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
“별 말하지 않았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말하지 않은 거야?”
서정희가 귀띔해준 덕분에 송희재는 일부러 사람을 시켜 확인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전에 문환희가 임신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매번 몸조리한다면서 그와의 잠자리를 거부했다. 그 뒤에 문환희의 이렇게 큰 괴로움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문환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다 지나갔어. 지금은 멀쩡하잖아. 난 그저 너에게 아이를 하나 낳아주고 싶을 뿐이야.”
그녀는 송희재의 가슴을 고양이처럼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너의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평생 후회는 없을 거야. 희재야, 나를 원망하지 마.”
“너 정말...”
송희재는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문환희는 아랫배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신기해. 이 속에 작은 생명이 있다는 것이. 너도 기쁘지 않아?”
“응, 기뻐.”
“그런데 입꼬리가 왜 내려가 있어?”
문환희가 손을 뻗어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미간에 서려 있는 근심 걱정은 감추지 못했다.
“희재야, 신의 언니가 우리 아이에 대해 얘기한 거지? 나에게 숨길 필요 없어. 만약 아이 일이 아니라면 진작 말했겠지. 희재야, 예전에 우리 서로 숨기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솔직하게 말해야 해, 약속을 어기면 안 돼. 응?”
문환희의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송희재의 가슴에 대못처럼 박혔다.
그들도 사실 어렵게 함께하게 되었다. 송희재에게 그녀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는 너무 소중했다.
이 일은 결국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송희재는 깊은 한숨을 쉰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 아이는 남길 수 없어. 그렇지 않으면 너도 아이도 다 위험해.”
“왜?”
“단순히 체질적으로 안 좋은 게 아니라 어린 시절 누군가가 너에게 독을 탔어. 그 독은 너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어.”
문환희는 입술을 약간 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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