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4장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졌다. 신동우가 옷을 서정희의 머리에 씌우고는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괜한 짓 안 할 거야. 내가 도덕이 없으면 그 누구도 도덕의 잣대로 나를 비난할 수 없을 테니까.”
서정희: “......”
그래, 반지를 위해서 참자.
언젠가는 신동우의 머리를 잘라서 공으로 찰 날이 올 것이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차는 계속해서 굽이를 돌았다. 그러다가 마침 서정희가 구토하기 전에 섰다.
그녀가 숨을 돌리기도 전에 또 누군가가 그녀를 들어 어깨에 멨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차가운 바닥에 내동댕이를 당했다. 하마터면 뼈가 부러질 뻔했다.
서정희는 화나서 얼른 옷을 집어 던졌다. 방금 전에 꼼짝달싹 못했던 것은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봐서 생매장 당할까 봐 두려워서였다.
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신동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 대체 어떤 종류의 변태야? 도적떼 두목, 강도, 아니면 왜놈이야?”
신동우는 소파에 털썩 앉더니 윗옷을 벗어던진 채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조명 아래에서 그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발달한 가슴 근육과 복부 근육은 섹시했다. 복근은 까만 바지 아래까지 이어졌다.
팔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으나, 남성성을 과시하는 데 전혀 영향이 없었다.
문어귀에서 사람이 들어오더니 서정희를 훑어보면서 그녀의 가방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찾아봤습니다. 가방 안에는 일상용품과 약 뿐이었고, 이상한 점이 없었습니다.”
신동우는 시선을 서정희에게로 옮기더니 입을 열었다.
“옷 벗어.”
서정희는 잘못 들었나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요?”
“옷 벗으라고.”
옆에 서 있던 젊은 남성이 신동우의 말이 양아치처럼 들려서 얼른 설명했다.
“그저 몸에 위험한 물건을 휴대했는지 확인하려는 것 뿐입니다.”
서정희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저 사람 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 날 잡아온 것도 그쪽이고, 지금 의심하는 것도 그쪽이라는 게 말이 돼요?”
“죄송해요. 절차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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