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5장

서정희는 고생은 했으나 이런 치욕은 처음 겪어봤다. 이 순간 그녀는 상대방의 신분을 불문하고 신동우가 넋을 잃은 틈을 타서 바로 뺨을 날렸다. 그 소리가 집안을 울렸다. 신동우는 그제야 반응하여 화가 나서 서정희의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 워낙 윗통을 벗은 상태라 두 사람의 동작은 야릇했다. 옆에 서 있던 젊은 남성은 난감해서 헛기침을 했다. 신동우의 두 눈에서 불이 일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날 감히 쳐?” “그래. 양아치 같은 그쪽을 친 거 맞아. 얼른 놔. 이 변태새끼야.” 서정희는 두 손을 쓸 수 없으니, 일어나면서 자신의 머리를 상대방의 머리에 들이받았다. 펑! 두 사람 모두 눈앞에 캄캄해졌다. 신동우는 갑자기 멍하니 서정희를 쳐다봤다. 여태껏 이렇게 거친 여자는 처음 보는 눈빛이었다. 서정희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신동우를 향해 덮치더니 그의 가슴에 핏자국을 만들었다. “미친 자식. 내가 네 목숨을 구했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 죽여 버릴 거야.” 그러자 젊은 남성이 얼른 다가와서 제지시켰다. 그는 얼른 그녀를 끌어가면서 말렸다. “진정해요.” 서정희는 신동우가 움직이지 않자, 끌려가면서 발로 있는 힘껏 그의 얼굴을 향해 킥을 날렸다. 신동우는 혀로 자신의 볼을 꾹꾹 누르면서 고개를 숙여 가슴팍에 난 손톱자국을 봤다. 그러고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이 여자 사납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거대한 몸체가 조명을 막아서 서정희는 커다란 그림자에 휩싸였다. “내가 여자라고 손을 대지 못한다고 생각해?” 서정희는 방금 전에 그 점을 이미 알아챘다. 신동우는 사람은 죽이지만 여자를 때리지는 않았다. 아니면 자신이 뺨을 날렸을 때부터 반격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걸 믿고 그의 가슴을 냅다 긁었고, 발로 차기까지 했다. “보내줘.” “안돼.” 신동우는 그녀의 옷깃을 잡더니 말했다. “내가 다 났기 전에는 어디도 못 갈 거야. 그리고 만약 동기가 불순하다는 것이 발각되면 바로 지옥으로 보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