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5장

염정훈은 아침 일찍부터 걱정이 태산 같았다. 차에 오르자마자 얼굴에 펴진 우울함이 보였다. 서정희는 그 모습을 발견하고 얼른 볼에 입술을 맞췄다. “왜 기분이 계속 안 좋아?” 염정훈은 할말이 많은 듯한 얼굴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말 안 하면 할 때까지 뽀뽀한다?” “으이고.” 염정훈은 더욱 깊이 키스했다. 더 깊숙이 그녀의 입술을 파고들려 하자 서정희는 염정훈을 밀쳐냈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손을 잡았다. “우리가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사람은 아이들 말고는 정훈 씨야. 정훈 씨,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 줄래?” 염정훈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말했다. “너는 나의 정희야, 아니면 송이야?” 서정희는 몸이 얼어붙었다. “다 알았어?” “블랙 x의 최신 s급 임무는 반지를 얻는 것이고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이 바로 송이야. 사실 진작 조사했어. 김한도 네가 죽인 거지?” 그가 중독된 후 누군가가 도망친 김한을 죽였고 그의 방법으로 김한의 머리를 잘라 다크웹에 게시했다. 서정희는 부정하지 않았다. “응, 나 맞아. 그때 나를 죽이려던 사람을 찾고 싶어. 아무런 정보를 못 찾더라도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정희야, 내가 알아봐 주겠다고 했잖아. 왜 날 못 믿는 거야?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단지 그 어떤 일도 우리 관계에 영향을 끼치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만약 이 사람이 염화진처럼 당신의 중요한 친척이라면? 정훈 씨가 아무리 나를 아끼더라도 위급한 상황에서 여전히 나에게 총을 겨누게 되겠지.” 서정희의 아름다운 눈매가 차분하게 변했다. “그런 아픈 기억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염정훈은 한숨을 쉬더니 자기 잘못을 인정했고 서정희의 어깨를 감싸 쥐며 사과했다. “정희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 총을 겨누는 일은 없을 거야. 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지금은 너무 화려하고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