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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장

부장성도 그동안 바빠서 집안 상황을 잘 모르지만 적어도 서정희보다는 잘 알고 있었다. “정희야, 네가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버지 성격을 잘 모르나 본데 지금은 송이가 오기 싫어서 안 오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송이를 들일까 말까 하는 데 달렸어.” “할아버지가 정말 쫓아낸 거예요?” 서정희는 꽤 놀랐다. “할아버지의 친딸이잖아요. 그냥 겁을 주는 게 아니었어요?” “처음엔 아버지도 겁을 주려고 그런 거야. 그러면 자기 잘못을 뉘우칠 줄 알았어. 아버지가 분명히 송희재와 선을 그으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듣기는커녕 아이까지 생겼으니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부장성은 이마를 짚었다. “내 여동생이 정말 응석받이로 자랐어. 송희재는 본질 자체가 워낙 안 좋아. 위로 오르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라도 쓸 사람이거든. 부씨 집안과 엮이게 되면 앞으로 송씨 집안은 그 명예를 함께 누릴 거야.” 서정희도 그때의 그 검은 배가 송희재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일이 폭로된다면 부씨 집은 분명 화를 입을 것이다. 어쩐지 부남진이 딸을 버리고 송씨 집안과 엮이지 않으려 하더라니... “그럼 한송이는 요즘 어때요?” “엄마와 명란 아주머니가 번갈아 가며 설득하지만 전혀 듣지 않아. 그 계집애는 송희재에게 시집가려고만 하고 있어.” “명란 아주머니요?” 서정희는 부장성이 이명란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되물었다. “응, 이명란 아줌마. 어머니 친정집 하인이야. 반평생 어머니를 모셨어. 어릴 적에 송이에게 젖도 먹였고. 특히 송이가 시골에 잠시 살았을 때도 아주머니가 돌봐주셨어. 송이에게는 하인일 뿐만 아니라 반 가족이나 다름없어.” “그렇군요.”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한송이에게 일찌감치 얘기해요. 송희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적어도 어떤 게 득이고 어떤 게 실인지는 알겠죠.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도요,” “누가 아니래. 그런데 그 계집애가 너무 고집이 세. 지금은 어떤 충고도 듣지 않으려 해. 이러다간 아버지가 정말 한송이를 제명할지도 몰라.” 아무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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