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0장
서정희는 한숨을 쉬었다. 여자는 결국 어쩔 수 없는 엄마이다.
어쩔 수 없이 화장하고 가면을 쓴 뒤 교외의 장원 별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서정희는 일부러 갈림길에 숨어 있다가 송희재의 차가 떠난 뒤에야 조용히 별장으로 들어갔다.
“환희 씨, 문 앞이에요.”
문이 열렸다. 문환희는 울어서 눈이 시뻘겠다.
지난번보다 살이 빠진 그녀의 모습에 서정희는 어깨를 다독였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요.”
“네.”
문환희가 눈시울을 붉히며 서정희를 이끌고 들어갔다. 다섯째 아줌마는 적개심에 가득 찬 눈으로 쳐다봤다. 서정희는 여기에 온 이유를 말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위로하려고 온 거니까. 뜨거운 물 한 잔과 따뜻한 수건 좀 부탁드릴게요.”
다섯째 아줌마는 송희재에게 제일 먼저 알려야 했지만 왠지 믿음직한 서정희의 모습에 일단 그녀의 말을 따랐다.
그녀는 순순히 물수건을 가져다주었다.
서정희는 수건으로 문환희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특히 눈가를 좀 더 오래 닦아줬다.
뜨거운 물을 문환희에게 건네며 말했다.
“물 좀 마셔요.”
“네.”
물을 다 마신 문환희는 서정희를 잡고 털어놓으려 했다. 그러자 서정희는 진정하라는 듯 손짓했다.
“급할 것 없어요. 우선 눈 좀 붙여요.”
서정희가 뭘 할지 모르지만 문환희는 일단 얌전히 눈을 감았다.
관자놀이에 손가락 네 개가 얹어졌다. 서정희는 부드럽게 그녀의 관자놀이를 눌렀다. 손놀림이 아주 편안했다.
“일단 진정해요. 충동할 때는 아무것도 결정하면 안 돼요. 머리가 맑아야 실수도 적어져요.”
서정희는 관자놀이에 이어 정수리까지 마사지했다. 그녀의 손은 마법의 힘이 있는 듯 문환희는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팽팽했던 몸도 조금씩 풀어지는 것 같았다.
어느새 기분이 가라앉았고 편안하게 잠까지 잤다.
문환희가 요즘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설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다섯째 아줌마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서정희가 오자마자 문환희는 바로 순종했다.
서정희는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입 모양을 보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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