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7장

송희재는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 했다. 그는 곧장 송환희를 향해 달려갔고 부장성과 염정훈도 차에서 내렸다. 염정훈은 서정희의 얼굴에 피가 흐르고 손에 과일칼을 들고 있고 그 뒤를 몇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쫓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눈 앞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보기 드물게 염정훈이 직접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진상정과 진영이 곧장 데려온 부하를 거느리고 경호원들 앞을 막아 섰다. 부장성이 현장을 스윽 훑어보았다. 여동생이 또 무슨 미친 짓을 한 건지. 아무리 상대방이 심기를 건드렸어도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었다. 부장성이 호통쳤다. “차건!” 염정훈에게 한 대 얻어맞고 피를 흘리던 경호원이 바로 꼿꼿이 서서 자세를 바로 했다. “장관님.” “어떻게 된 일이야.” 부장성이 물었다. 염정훈이 빠른 걸음으로 서정희에게 다가가 니트만 입고 있는 그녀의 몸에 코트를 걸쳤다. “정희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염정훈이 서정희의 얼굴의 피를 닦아냈다. 다행히 서정희의 피가 아니었다. “난 안 다쳤지만 송희재 씨 여동생…” 그녀와 송환희 사이의 일은 염정훈도 알고 있었다. 염정훈은 다른 여자에겐 관심이 없었고 서정희만 무사하면 되었다. 서정희가 빠른 걸음으로 송환희를 향해 걸어갔다. 원래도 부씨와 송씨 집안, 송희재와 한송이 사이의 관계가 아슬아슬했는데 오늘 한송이가 한 짓으로 완전히 균형이 깨졌을 것이다. 서정희는 집안 싸움에 관심이 없었다. 그저 송환희가 무사하기만을 바랬다. 한송이는 자기가 이긴 것처럼 송환희의 머리채를 잡고 미친 년처럼 웃기 시작했다. “송희재 씨. 똑똑히 봐요. 당신이 날 배신한 결과예요.” 또 한번 정신을 잃었던 송환희가 눈을 떴다. 과다 출혈로 숨만 간신히 붙어있었다. 송환희가 송희재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 아이가…” 두 눈이 빨개진 송희재는 손등에 핏줄이 곤두섰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참고 있었다. 두세 걸음만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