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8장

송환희를 안고 있는 송희재가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송환희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을까. 그렇게 무정하고 계략 많던 남자도 사랑하는 사람의 사고 앞에서는 아이처럼 무기력해졌다. “정희 씨, 대단한 의사라면서요. 제발 우리 환희 좀 살려주세요. 제발.” “아이는 이미 유산된 것 같으니 빨리 병원에서 수술 받아야 해요. 혈액형은 알고 계시죠?” “알아요.” “희귀 혈액형만 아니면 돼요. 냉정하시고 병원에 피 준비해두라고 연락하세요. 목숨은 살려야죠.” 정상인이라면 유산으로 목숨이 위태롭진 않겠지만 송환희는 워낙 몸이 좋지 않아 서정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네. 시키는 대로 할 게요.” 송희재는 몸을 계속 떨었다. 손바닥에 흐른 피와 떨리는 손으로 인해 핸드폰을 바닥에 떨구었다. 조수석에 앉은 염정훈이 얼굴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내가 할 게.” 지금 이순간 염정훈은 송희재가 과거에 했던 일을 따지지 않았다. 서정희의 지시대로 양한서에게 준비를 완벽히 해두라고 일렀다. 한편 정원 마당에 몸이 굳은 것처럼 서있는 한송이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부장성을 바라보았다. 하얀 코트에 송환희의 피가 묻어 있었다. 머릿속이 멍해진 한송이가 중얼거렸다. “오빠. 나 몰랐어. 희재 씨 친동생일줄 몰랐어. 난…” 짝! 두터운 손이 한송이의 뺨을 때렸다. 부장성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때렸다. 덩치가 있는 한송이도 겨우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예전 같았으면 울고불고 난리를 쳤겠지만 오늘은 울지 않았다. 그녀도 자신이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머릿속엔 온통 송희재가 남긴 마지막 말 뿐이었다. 뺨을 세게 맞은 한송이를 보며 이명란은 가슴이 아팠다. “도련님, 어떻게 아가씨를 때리실 수 있어요? 솔직히 이번 일은 송희재 대표님이 잘못했어요. 임신한 여자친구를 놔두고 매일 밤 여기서 밤을 보내셔서 아가씨가 대표님이 바람이라도 난 줄 알고 그래서…” “그게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