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9장
지금 이 사달이 났는데도 한송이는 어떻게 사과하고 해결할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죄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었다.
“송희재가 고소를 한다면 이번엔 아무도 널 지켜주지 않을 거야.”
충격을 받고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한송이를 이명란이 부축했다. 한송이는 이제서야 송희재가 했던 마지막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단순히 헤어지는 것이 아닌 끝장을 보겠단 뜻이었다.
송희재가 순순히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오빠. 나 감옥 못 가.”
“당연히 감옥엔 안 가겠지. 넌 임산부니까. 하지만 이 일이 커지면 감옥에 가지 않더라도 너 때문에 우리 집안 체면은 말이 아니겠지.”
집안 체면을 위해서라도 부남진은 한송이를 족보에서 파버릴 수도 있었다.
일찍이 한송이와 연을 끊겠다고도 한 적이 있으니 이 일로 집안에서 내쳐진 자식이 될 수도 있었다.
한송이는 그때서야 후회가 밀려와 부장성의 손을 잡고 빌었다. “오빠. 나 정말 잘못 했어. 이번 한번만 도와줘. 맹세할 게.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이런 일로 집안 얼굴에 먹칠 안 할 게.”
한송이의 손바닥에 묻은 피를 본 부장성은 그 작은 여자의 창백한 얼굴이 생각났다.
딱 봐도 힘없고 연약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연민의 감정을 느낄 텐데 같은 여자가 돼서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부장성은 그저 남자인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집에 가서 얘기해.”
이제는 부남진이 어떻게 처리하냐에 달렸다. 곧 피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병원.
송환희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옮겨졌다. 송희재의 옷은 온통 송환희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송씨 집안 사람들도 병원에 도착했다. “희재야, 무슨 일이야? 저 계집애는 왜 수술 받는대?”
서정희의 시선이 김미화에게 향했다. 김미화도 서정희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서정희를 정중하게 대했다. “아니 이게 누구예요? 서정희 씨가 여긴 어떻게...”
솔직히 서정희는 김미화처럼 상대를 봐 가면서 입을 놀리는 사람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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