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4장

병실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아있었다. 문환희는 진통제를 맞은 뒤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다. 한시안은 걱정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좀 나아졌어?” 문환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 나아졌어요? 사모님, 저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 송이 아가씨를 원망 안 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우리 오빠한테 화내지 마세요.” “두 사람의 감정이 참 끈끈하네요.” 한시안이 탄식했다. 송희재는 문환희를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심지어 송씨 가문과 연을 끊을 준비까지 하고 있고, 문환희는 이 정도로 폭행을 당했으면서 여전히 송희재만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요. 여기에 온 것도 우리 딸 대신 사과하러 온 거예요. 환희씨가 어떻게 생각하든 송이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 절대 송이를 감싸고 돌지 않을 거예요.” 맨 처음에는 한송이의 죄를 무마하려는 목적에서 문환희더러 송희재를 설득하여 사법 절차까지 밟지 말자라고 하려 했는데, 문환희의 모습을 보자 한송이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 차마 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배고프죠. 나랑 정희가 음식을 좀 준비해왔는데 우선 먹어요.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하해요.” 그녀가 이토록 허약한데, 송 사모님은 아무런 음식도 준비해주지 않았다. 자기 친딸이 아니라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한시안이 백숙을 꺼냈다. “우선 국물 좀 마셔요. 내가 특별히 토종닭으로 끓인 거예요. 입맛에 맞는지 봐요.” “사모님, 제가 어떻게 사모님께서 직접 만드신 음식을......” 그녀의 움츠러든 모습을 보니 한시안은 마음이 아팠다. “우선 먹어봐요. 맛이 어떤지 봐요. 그리고 겁먹지 말아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몇 모금 마시더니 한시안이 물었다. “맛 어때요? 지금은 산후조리와 똑같이 해줘야 하니까 싱겁게 했어요.” 이때 눈물이 국물에 뚝뚝 떨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너무 맛있어요. 고마워요. 사모님.” 문환희는 얼른 눈물을 훔치면서 설명했다. “사모님, 저 일부러 눈물을 흘린 거 아니에요.” 송 사모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