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5장

한시안은 송환희의 손을 잡고 물었다. “환희야, 정말 마음이 아프구나. 김미화가 평소도 널 이렇게 대하니?” 송환희는 감히 말도 못하고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오늘은 너무 화가 나셔서 이러는 겁니다.” “이런 양어미니가 있으니 넌 어렸을 때부터 많이 힘들었겠다. 괜찮다면 내 수양딸이 되줄래? 앞으론 부씨가 널 지켜줄 거고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송환희는 어리둥절하며 더듬거렸다. “저, 저는...” 한시안이 중간에서 다리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왜냐면 처음부터 한송이와 따질 생각은 없었으니까. 이때 샤워를 한 송희재가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어 들어왔다. “환희야.” 그는 애타는 표정으로 송환희를 불렀다. 한시안을 보고 잠시 얼었지만 곧 그녀가 찾아온 의도를 파악해서 방어적인 눈빛을 보냈다. “사모님.” 한시안은 그가 집에 찾아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송환희를 본 순간 모든 걸 이해했고 화도 나지 않았다. “환희를 보러 왔어. 애가 나랑 잘 맞아서 수양딸로 삼고 싶네.” 송희재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비꼬는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한송이의 잘못을 덮기 위해 참 노력하시네요.” 이말을 듣고 한시안은 난감했다. “처음엔 그런 생각이었어, 인정해.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어. 난...” 하지만 송희재는 그 어떤 해명도 거부했다. 송환희를 선택한 순간 그는 모든 사람과 싸울 준비를 했다. “사모님, 저는 공식적으로 송씨와 결별했습니다. 송씨가 아무리 아부를 해도 이제는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환희의 오빠로서 저는 그저 동생을 지키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러니 한송이의 잘못을 덮을 생각이 있으면 포기하시는게 좋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물러설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그는 손짓을 하며 한시안을 내보냈다. “병원은 사모님과 적합하지 않는 곳입니다. 제 동생은 제가 챙길 테니 돌아가세요.” 한시안은 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됬으니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