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6장

한시안은 돌아가는 길에 내내 서정희의 말만 생각했다. 솔직히 한송이가 송환희를 때린 것에만 집중했지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았다. 서정희가 말을 꺼내자 한시안도 뭔가 수상하다고 느꼈다. 한송이가 집에서 쫓겨났을때 이명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송이를 권하겠다고 청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송이는 아이를 돌보는 경험이 없어 거기에 남아 한송이를 챙기겠다고 한시안한테 연락이 왔었다. 이명란이 워낙 섬세하고 한송이를 어렸을 때부터 돌봐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가깝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머리속이 복잡해 한시안은 막막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부남진 가슴에 머리를 부딪혔다. 부남진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일은 무사히 끝났고?” 한시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송희재가 틀어준 영상 아직 가지고 있어요?” “장성이 가지고 있어, 왜?” “한번 봅시다.” 둘은 침실에서 영상을 틀었고 한시안은 이명란만 뚫어지게 지켜봤다. 그러더니 수상함을 바로 감지했다. 한송이는 오해가 있어 송환희를 때렸지만 이명란이 송씨 저택에 들어가 다섯째 아줌마를 때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다섯째 아줌마는 피를 뱉을 정도로 맞았다. 이명란은 방자하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고 평소 부지런하고 성실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한시안은 이명란의 표정을 보고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잠깐 멈춰봐.” 부남진이 입을 열자 한시안이 영상을 멈췄다. 화면에서 보여진 한송이와 이명란이 사람을 때리는 득의양양한 표정이 거의 똑같았다! 한시안이 부남진의 손을 꽉 잡고 물었다. “여보, 둘이 닮은 것 같지 않아요?” 부남진은 무언가를 느낀듯 표정이 어두웠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시안은 말도 안 돼는 생각을 털어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이명란이 송이를 어렸을 때부터 돌봐왔으니 닮은 건 당연하죠.” “이명란도 아이를 낳았지?” “네, 저와 비슷한 때에 아이를 낳았어요. 하지만 그 아이는 불쌍하게도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