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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장

문환희가 고모라니.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한송이와 갈등을 빚을 때마다 서정희는 부남진의 체면을 봐서 많이 참았다. 문환희라면 마음속에 남아있던 응어리도 말끔히 사라질 수 있었다. “서, 서 선생님, 얼굴이...” 오늘 변장하지 않은 서정희는 본연의 얼굴을 드러냈다. 문환희는 완벽에 가까운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죄송했어요. 그때는 사정상 신분을 바꿀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 이 얼굴이 제 얼굴이에요. 고모, 할아버지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한시안은 두 손으로 서정희의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 한송이 일로 많이 불쾌했지? 정희야, 환희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 예전 일로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할머니, 다 알아요.” 서정희는 한시안을 위로했다. “진작부터 고모를 저의 제 환자로 여겼어요. 고모가 누구든 최선을 다해 치료했고요.” 한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문 옆에 서 있는 송희재에게 고개를 돌렸다. “송희재, 환희가 오늘까지 살 수 있었던 건 네 공이 커. 전에 네가 부씨 집안에서 했던 말들은 못 들은 거로 할게. 내 딸에게 잘해준 게 있으니 부씨 집안에서도 상응한 보상을 해줄 거야.” 송희재가 문환희를 데려가려는 것을 보자 한시안을 서글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예전의 송희재는 갖은 수단을 써가며 모든 것을 넣으려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오히려 그것들이 쉽게 손안에 들어 왔다. 단지 이번 문환희의 일로 송희재는 이미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송희재는 문환희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더니 한시안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 문환희의 진짜 가족을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한시안의 얼굴에 걸렸던 웃음이 굳어졌다. “무슨 뜻이야?” “예전에 저는 확실히 송씨 가문을 위해 내 영혼마저 팔아넘기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생활에 싫증이 났어요.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한시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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