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7장
문환희가 당황한 기색으로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자 한시안이 재빨리 그녀를 잡았다.
“가만히 누워 있어.”
진실을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송희재는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남진이 병원에 올 줄 몰랐다.
부남진이 나타난 순간 병실 안은 그의 노여움으로 가득 찼다. 송희재는 나지막이 말했다.
“각하.”
부남진은 쳐다보지 않고 문환희 옆으로 걸어갔다. 문환희의 얼굴에 남아있던 붉은 자국도 많이 옅어졌다.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한시안과 많이 닮았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두 눈은 엄마 한시안과 똑같았다.
“네가 문환희야?”
“예, 각하. 제가...”
“멍청한 계집애. 각하라니, 아빠라고 해야지.”
한시안이 귀띔했다.
“아빠, 아빠...”
문환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TV보다 훨씬 늙어 보였고 눈꼬리와 양미간에 주름이 선명했다. 귀밑에는 흰머리가 드러났다.
문환희를 샅샅이 훑어보던 부남진의 눈에는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환희야, 이 아빠가 늦었어.”
부남진은 문환희를 품에 끌어안았다.
“얘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지. 고생 많았어.”
예전에 문환희도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일지에 대해 늘 생각해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환상 속에서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남진이 자기 아버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남진이 다가와 안자 문환희는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저는...”
“아빠엄마가 너를 어렵게 찾았어. 우리와 같이 집에 가지 않을래? 그동안 못 해준 거 다 보상해줄게.”
부남진의 눈에는 따뜻한 온기가 스쳐 지나갔다. 문환희는 워낙 마음이 여리고 착해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
고개를 끄덕이려 할 때 등을 꼿꼿이 세운 송희재가 시선에 들어왔다. 예전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목숨까지 바쳐가며 자기를 지켜줬는지 문환희는 잊지 않았다.
“아빠, 저는 희재와 함께 있고 싶어요.”
문환희는 고개를 떨궜다.
“예전에 희재가 권력을 위해 나쁜 짓을 많이 한 거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한 것은 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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