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7장
“소희야, 우니?”
염정훈이 물었다.
그리고는 혼자서 웃었다. 소희는 말을 못하고 자신은 눈이 안 보였다.
“소희야, 지금 몇 시야? 아저씨가 앞이 잘 안 보이네.”
그러자 소희는 그의 손을 가져가더니 손바닥에 6을 그렸다.
“벌써 여섯 시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구나.”
염정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체력이 소진된 느낌이었다.
“상정아.”
그가 불렀다.
“네, 대표님.”
진상정은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자 염정훈이 비웃었다.
“사내가 울긴 왜 울어? 내가 너희를 만났던 첫날부터 말했잖아. 사람마다 자신의 명이 있다고.”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대표님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해본 적 없어서......”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은 염정훈의 총알받이로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죽더라도 다들 염정훈 앞서서 죽겠다고 각오했다. 그런데 이번에 염정훈이 정신을 파는 바람에 독을 맞아 이렇게 될 줄은 누구도 상상 못했다.
진영은 진상정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위로했다.
“대표님, 말씀하세요. 우리 듣고 있어요.”
염정훈은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테이블 옆으로 데려다줘. 마지막으로 적을 말이 있어.”
“네.”
두 사람은 염정훈을 의자에 앉히고, 한 사람은 펜을 손에 쥐어주고, 한 사람은 적기 편하게 종잇장을 염정훈의 손 옆에 놓아주었다.
그런데 염정훈은 손이 너무 떨려서 펜을 아예 잡지 못했다.
그는 최후의 힘을 다해 종잇장 위에 삐뚤삐뚤하게 한 마디 적었다.
“정희야, 미안하다. 사랑해.”
그는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쏟았다. 나중에 편지를 봉투에 넣을 힘이 없었다.
“대표님, 제가 해드릴게요.”
진상정은 편지 봉투를 건네받았다.
“나중에 정희를 만나면 부디 직접 전해줘.”
“네......”
“진영아, 밖에 나가고 싶어. 날이 곧 밝을 테니, 마지막으로 일출을 보고 떠나고 싶어.”
진영은 몸을 돌리더니 눈물을 훔쳤다.
“네, 대표님.”
염정훈은 비틀거리면서 걸어갔다. 다리의 힘도 거의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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