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0장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서정희는 염정훈이 자신을 만나고 나면 순순히 검사를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키스라니? 이게 무슨 일이지?
더구나 이것은 하루 전에 진영이가 약을 먹이던 입술이 아닌가? 정말 껄끄럽기 짝이 없었다.
이게 정말 자업자득이란 말인가!
“정훈 씨, 이거 놔.”
염정훈은 원숭이처럼 그녀를 꼭 껴안은 채 놓을 기미가 없었다.
“정희야,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매일 밤 너의 생각뿐이었어. 내가 멍청했지, 네가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너를 보내는 게 아니었어.”
서정희는 순간 멍해졌다. 어쩐지 그때 그렇게 잘 탈출한다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분명 도망가자마자 사람들이 뒤쫓아왔는데 잡히지 않았다. 인제 보니 염정훈은 진작부터 그녀의 의도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저지하려 했다면 처음부터 계획을 시행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왜 나를 보내준 건데?”
염정훈은 아마 지금 이 순간이 꿈이라고 생각한 듯 솔직하게 털어놨다.
“예전에 너에게 잘못한 것들을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었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니 얼굴에도 붉은 자국이 있었다. 원래부터 잘생긴 얼굴인지라 붉은 모양의 점들이 있다고 해도 전혀 못생기지 않았다. 그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
아직 시력을 회복하기 전이라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감정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죽어도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하지만 억지로 내 곁에 두면 마른 나무처럼 언젠가는 시들겠지. 너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결국에는 놓아준 거야. 네가 떠난 후에도 가끔 너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이렇게 모든 소식이 아예 끊길 줄 몰랐어.”
염정훈은 서정희의 목에 깊이 키스를 하며 그녀의 숨결을 느꼈다.
“후회했어. 너의 생각이 날 때마다 후회했어. 너를 볼 수 없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통스러울지 몰랐어. 잠도 제대로 못 잤어.”
서정희는 염정훈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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