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8화 윤연의 의심

윤슬도 임이한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임이한이 화가 났다는 걸 알아챘다. 그러나 임이한은 윤슬 때문에 이 화를 억누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그녀가 들은 것은 윤연이 퇴원한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윤연의 시신을 거두러 가라는 소식일 것이다. 눈살을 찌푸리며 윤슬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 "임 선생님,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안심하세요. 병원에 있는 물건들은 제가 배상하게 할 겁니다." 윤슬은 윤연의 주식 배당금에서 바로 공제할 것이다. 윤연이 동의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윤연이 감히 남의 물건을 파손했으니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그럼 사람은요?" 임이한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물었다. "퇴원을 허락합니까, 아니면 허락하지 않습니까? 허락하지 않으면 진정제만 더 투여해 차단성이 강한 병실을 찾아 가두겠어요." "아니에요." 윤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퇴원시켜주세요. 계속 병원에 있게 하면 오히려 우리가 수상해 보일 수도 있고, 만약 윤연이 뭔가 눈치를 채면 더 곤란해요." "눈치를 채도 상관은 없어요. 이마 상처에 있는 칩이 이미 작동하고 있어 어디로 도망가든 도망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잡아서 강제로 아이를 낳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끔찍한 범죄 행위를 그는 이렇게 가볍게 말하고 있다. 분명히 그에게는 법에 대한 경외가 전혀 없다. 익숙해진 윤슬은 그 말을 듣고도 별로 무섭지 않았다. 누구를 죽이는 것보다 훨씬 낫다. "안 돼요. 아직 아이의 아버지 유전자를 찾지 못해서 좀 더 기다려야 해요." 윤슬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임이한의 건의를 거절했다. "일단 퇴원시켜요. 걱정 마세요.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을 다 빼앗지 않았는데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어요? 설령 도망갔다고 해도 몸 안의 칩이 작동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우리가 언제라도 잡아올 수 있으니 다른 건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에 윤연한테 아버지의 묘비 앞에서 절을 하라고 해서 이마를 다치자, 부시혁은 아주 작은 위치추적 칩을 준비했고, 임이한에게 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