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7화 채연희의 복잡한 심정
채연희의 모습과 자기가 누워있는 방안을 보고 고도식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다. 그리고 피곤하고 조금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또 쓰러진 거야?"
그의 목소리에 채연희는 고개 들고 눈물을 머금은 기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보, 깼어요?"
고도식이 응하며 대답했다.
"나 좀 일으켜 줘."
채연희가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켰다. 그리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고 앉아있게 했다.
그리고 그가 편하게 누울 수 있도록 등 뒤에 베개까지 넣어주었다.
채연희는 그에게 물을 따라주며 어제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여보, 벌써 몇 번 쓰러졌는지 아세요? 입원하고 치료받을까요?"
고도식이 떨리는 손으로 물컵을 받으며 한숨을 쉬었다.
"안돼. 윤슬에게 몇 번이나 져서 지금 삼성그룹이 계속 일어서지 못하고 있어. 밑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주주들을 대응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고. 그러니까 내가 삼성에 남아있어야 해. 그리고 지금 입원하면 내가 없는 동안 모든 권력을 다 가져가고 말 거야."
채연희는 회사 관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권력을 잃은 이사장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자 가까스로 그친 눈물이 또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됐어. 머리 아프니까, 그만 울어."
고도식이 손을 들고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그러자 채연희는 냉큼 눈물을 그치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양쪽에 하얘진 머리와 잔주름이 가득한 그의 얼굴을 보며 그녀의 심장이 시큰했다.
원래 고씨 가문이 부유한 덕에 두 부부는 관리를 잘 받았었다. 그래서 50세임에도 불구하고 30세처럼 젊어 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여전하지만, 고도식은 신장이 쇠약해진 고통으로 폭삭 늙어버렸다. 30세처럼 보이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실제 나이보다 더 많아 보였다. 지금 70세처럼 보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맞는 신장을 찾았단 소식은 없어?"
고도식이 지친 기색으로 물었다.
채연희가 고개를 흔들었다.
"없어요……."
혈액형이 특이해서 맞는 신장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