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화 이상한 채연희
그녀의 추측으로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일 것이다.
윤슬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임이한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았어요."
"참, 이건 왜 물어보시는 거예요?"
윤슬이 궁금해서 물었다.
임이한은 안경을 위로 밀어 올리며 말했다.
"그 여자가 윤씨 가문의 아이를 낳게 할 생각이라면서요. 그러니까 지금 먹고 있는 약 멈추면 안 돼요. 안 그럼 다시 몸을 조리해야 하니까, 또 오래 기다리셔야 할 거예요."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경찰 측에 미리 얘기해 놓을게요."
"아셨으면 됐어요."
임이한은 또다시 말했다.
"그리고 윤슬 씨도 다시 병원에 와서 검사 한번 받으세요. 저번에 윤슬 씨한테 준 약, 거의 다 드셨죠?"
윤슬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직 하루 양이 남았어요."
"역시."
임이한은 메스를 돌리며 말했다.
"안 바쁘시면 있다가 한 번 오세요."
"그래요. 오후엔 좀 한가한 편이니까 3시쯤에 갈게요."
윤슬은 컴퓨터 오른쪽 아래에 있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말했다.
임이한도 자기의 컴퓨터를 한번 보았다.
"도착하시면 직접 산부인과로 가세요. 제가 그곳에서 기다릴게요."
"네."
윤슬이 대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몇 마디를 더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3시까지 아직 한 시간 반 정도 남았다.
윤슬은 전혀 조급해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계속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시 반이 되어서야 가방을 들고 천강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오후 3시였다.
윤슬은 차를 세워 놓고 임이한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하이힐을 밟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윤슬은 자신이 가려는 층을 눌렀다.
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이때 갑자기 엘리베이터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요."
그 목소리는 조금 익숙했지만, 엘리베이터의 문 때문에 자세하게 안 들렸다. 그래서 윤슬은 순간 목소리의 주인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르며 문이 닫히는 걸 막았다.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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