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6화 떠보는 고유정
"…….'
윤슬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운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요?"
"운도 있지만 당신의 체질이 큰 몫을 했죠."
임이한이 펜을 닫으며 말했다.
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자기의 배를 만졌다. 그녀는 자기가 말로만 듣던 임신 체질일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윤슬이 고개를 숙인 채 시무룩해 보이자, 임이한이 뒤로 몸을 기대며 물었다.
"왜요? 이런 체질이 마음에 안 드세요? 많은 여자가 원하는 체질이에요."
"하하."
윤슬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좀 마음에 안 드네요. 받아들이기도 좀 어렵고요."
임신하기 쉬운 체질이라니. 마치 암컷 돼지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가 기뻐하는 게 더 이상했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게 뭐가 있어요. 부 씨 노부인한테 깊은 감정이 있으시잖아요. 노부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증손자를 안아보게 하기 위해서라도 기뻐하셔야 해요. 설마 노부인께서 아쉬움을 품고 돌아가시는 걸 보고만 있을 거예요?"
임이한이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며 말했다.
윤슬은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말했듯이 그녀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3년 안에 부시혁과 아이를 낳아야 했다.
그녀는 아파지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이 얘기는 그만하죠. 다 나중의 일이잖아요. 약이나 먼저 처방해 주세요."
"이미 다 됐어요."
임이한은 긴 손을 내밀고 방금 적은 종이를 그녀에게 주었다.
윤슬은 고개를 숙이고 봤지만, 도대체 뭘 적었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처방을 들고 일어섰다.
"그럼 전 약국에 가서 약을 가지러 갈게요."
"네."
임이한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가보세요. 제가 당부하는데 지금은 임신 못 하지만 그래도 부시혁 씨와 할 때 주의하세요. 또 임신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윤슬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난감해했다.
"저랑 시혁 씨는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너무 일찍 당부하였어요."
"어차피 성인인데, 조 만 간의 일이죠."
임이한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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