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7화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고유정은 눈알을 굴리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질투하는 표정으로 윤슬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랬잖아. 내가 바로 진짜 고유정인데, 친자 확인까지 했는데, 그런데도 아빠는 네 기자 회견을 보고 네가 고유정일 거란 의심을 했어. 당사자인 내가 화가 안 날 수 없잖아."
"그래?"
윤슬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고 하찮다는 듯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나한테 있어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걸."
고유정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빠가 의심한다는 걸 알고 네가 고유정을 사칭할지, 누가 알아?"
"내가 왜 고유정을 사칭하는데?"
윤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고유정이 입술을 깨물고 대답했다.
"당연히 내 엄마, 아빠의 감정을 속인 다음에 복수하고 싶어서 그러겠지."
"하, 정말 내가 멍청한 거야, 아님 네가 멍청한 거야?"
윤슬은 그녀를 한번 흘겨보았다.
"정말 사칭한다고 되는 줄 알아? 잠시 사칭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평생은 안돼. 언젠간 들통날 테니까. 넌 고유정의 신분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아."
유슬의 말을 들은 고유정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거대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왜냐면 윤슬의 말이 맞았다. 평생 사칭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언젠간 들통날 것이다.
윤슬은 아직 자신의 신분을 모르지만 언젠간 알게 되겠지.
그때가 되면 그녀는 철저하게 끝장난 셈이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유정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심지어 창백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을 본 윤슬의 얼굴에 의혹이 떠올랐다.
'뭔 상황이야?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겁에 질린 표정이지?'
윤슬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유정이 피해망상이 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뭐, 내가 고유정의 신분을 사칭할까 봐 두렵다고? 웃기고 있네. 정말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면 이런 생각을 못 하지.'
천강에 돌아왔을 때 이미 5시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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