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9화 내가 늙었나?
"알았으면 됐어."
그제야 만족한 부시혁은 그녀의 얼굴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배고프지? 내가 뭐 만들어 줄까?"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살쪄요. 안 먹을래요. 어차피 배도 안 고파요. 그나저나 당신은요. 퇴근하고 왔는데 배고파요?"
"아니."
부시혁도 고개를 저었다.
윤슬은 하품을 한번 했다.
"안 고프면 그만 씻고 자요. 하루 종일 힘들었는데 졸리죠? 다크서클 생긴 거 보세요."
그녀는 그의 눈 밑을 가리키며 말했다.
부시혁은 손을 들고 그 자리를 한번 만지더니 신경 안 쓴다는 듯 웃었다.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벌써 36시간 안 잤거든요."
윤슬은 입술을 꾹 다물고 조금 못마땅했다.
부시혁은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겨우 36시간이었다.
전에는 이, 삼 일 안 잔 적도 꽤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그녀가 화를 낼 거라고 그의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윤슬은 옆에 있는 이 남자가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남자를 욕실 쪽으로 밀었다.
"됐어요. 얼른 가서 씻어요. 이미 늦었어요."
"알았어. 당장 씻을게."
부시혁은 고개를 돌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뒤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부시혁을 욕실 안까지 들여보내고 윤슬은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머리에 기대고 앉았다.
그녀는 손을 내밀고 머리맡에 둔 수정구를 한번 흔들었다. 그리고 손바닥에 올려놓고 안에 흩날리는 눈꽃을 보며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담담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떡집에서 나온 후 그녀의 기분은 계속 무거웠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가 왜 고도식 부부를 그렇게 신경 쓰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도식 부부에 대한 태도가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 짜증이 났고 너무 고민되었다. 그녀는 이 의문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그 원인이 알고 싶었다.
하지만 알고 싶으면 싶을수록 원인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혼자 소파에 앉아 부시혁이 올 때까지 멍을 때렸던 것이었다.
다행히 부시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