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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헌신짝 버리듯 버린 전처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미 그의 피와 살에 어우러져 있었다. 성아린의 프라이드, 재능, 의지, 심지어는 투정까지도 배수혁의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런 그녀를 밀어내고 선택한 부드럽고 현명한 여자는 그저 모래성에 불과했다. 모래성이 무너지고 남은 건 끝도 없는 공허함과 후회였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한마음 한뜻으로 배수혁만 바라보던 그녀를 배수혁이 그 화재에 버리고 나온 것이다. 이제 그는 영혼이 없는 좀비에 불과했고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늦은 후회와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다. 시간도 배수혁의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했고 늦은 후회와 원망이 그 자리를 차지해 씁쓸하기만 했다. 지수아와의 생활은 배수혁이 상상했던 것처럼 따듯하고 평온하지만은 않았고 날이 갈수록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와 해결할 수 없는 모순으로 번져갔다. 아들을 낳은 지수아는 지위가 확고해졌음을 느꼈는지 견식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고 탐욕만 채웠다. 더는 부유한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배씨 가문 핏줄을 낳았다는 명목으로 배수혁에게 거액의 돈과 주식을 요구하는가 하면 주성의 인사발령에 참견하며 하릴없이 빈둥대는 친척들을 중요 부서에 끼워 넣으려 했다. “수혁아. 우리 사촌 오빠 사람 성실해. 재무팀으로 보내서 부팀장으로 일하게 하면 안 될까?” “조카가 이번에 졸업하는데 마케팅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대. 네가 미리 언질 좀 해줘.” “우리 아들은 주성의 후계자잖아. 지금 명의 이전할 수 있는 건 미리 해두는 게 좋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남겨줄 건 아니잖아.” 이런 무리한 요구는 회사의 원년 멤버와 핵심 고위층의 큰 불만을 샀고 회의에서 여러 번 배수혁에게 에둘러서 이의를 제기했다.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 배수혁은 지수아가 또 한 번 먼 친척을 지사 책임자로 끼워 넣으려 할 때 차갑게 경고했다. “지수아, 회사는 소꿉놀이가 아니야. 엄격한 제도와 기준이 있다고. 선 넘지 말고 아이나 잘 챙겨. 회사 일에 다시는 참견하지 말고.” 넋을 잃은 지수아가 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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