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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장

이서진은 그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 낯선 환경에 대해 진나준은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았다. 적응력이 아주 뛰어난 편이었다. 지수혁은 진나준이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는 문 앞에 서 있던 이서진을 끌고 와 벽에 가두고는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바이크를 타? 저번에 내가 했던 말 잊은 거야?” “그럴 리가.” 이서진은 웃으며 그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당신이 하는 말은 다 기억하고 있지.” 지수혁은 바깥을 흘깃 쳐다봤다. 기억하고 있는 게 맞냐고 따져 묻는 말투였다. “나준이가 타본 적이 없다고 해서 특별히 태워본 거야.” 이서진이 해명을 했다. “나 오는 내내 엄청 느리게 탔어, 과속도 안 했고.” “다음은 없어.” 지수혁은 끝내 제대로 혼내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이서진이 무엇을 하든 그녀의 자유라고 생각해 막지 않았었지만 지난번에 다른 사람과 대결을 하다가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한 뒤로 그는 바이크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나치면 사고가 나기 십상이었다. 다행이 이서진은 기술이 좋고 임기응변과 몸놀림도 가벼워 당시에 무사할 수 잇었다. 그 당시 그는 이서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었다. “다른 아이도 있잖아.” 할 얘기를 끝낸 서지혁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안소희와 진이준의 아이는 쌍둥이였다. “나은이는 삼촌이랑 놀러 나갔어.” 이서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 말을 했다. “나준이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해할까 봐 데려온 거야.” “옆집 닉이랑 친하게 지내게 해주는 게 어때?” 서지혁은 아이의 일에 대해선 비교적 세심햇다. “나이가 비슷하니까 잘 맞을 거야.” 이서진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 진나준은 운전기사가 가져온 물건들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 그가 나왔을 때 이서진과 서지혁의 자세는 이미 정상으로 돌아온 뒤였다. 귀엽고 작은 아이를 본 서지혁은 그래도 먼저 말을 걸었다. “좋아하는 간식 있어? 마트 가서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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