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1장
"지금 뭐 하고 있어?"
진나은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실내에 없는 것 같자 자연스레 물었다.
"서진 이모랑 밖에서 놀고 있는 거야?"
진나준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닉을 쳐다봤다.
금발의 벽안, 하얗고 말랑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것이... 진나은이 좋아할 타입이었다.
진나은은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조금 조급해졌다.
"오빠, 왜 아무 말이 없어?"
"이모랑 삼촌이 옆집에 있는 친구 소개해 줘 왔어."
진나준은 거짓말 대신 사실대로 대답했다.
"무슨 친구?"
진나은은 친화력이 엄청난 것이 전형적인 E인간이었다.
"나도 인사해도 돼?"
"..."
"..."
진나준과 이서진의 안색이 거의 돌변했다.
닉은 고개를 갸웃하며 외국인 억양이 섞인 말투로 진나준과 대화를 했다.
"너 동생이야?"
"응."
진나준의 대답에 닉이 다가왔다.
닉과 진 나준이 함께 서자귀엽게 생긴 아이들이었지만 다른 스타일의 외모였다.
그리하여 진나은은 그 차이를 보자마자 두 눈이 확하고 밝아졌다. 진나은은 유창한 영어로 진나준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인사했다.
"오빠, 아녕! 난 진나은이라고 해!"
"안녕."
닉도 자기소개를 했다.
진나준은 그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도구에 불과했다.
닉과 나은은 화상 통화로 열렬하게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오랜 친구처럼 몹시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그 광경을 본 이서진은 속으로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은의 행동에 지수혁은 분명 아이를 낳으면 유괴당하기 쉬울거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두 아이는 휴대폰을 사이에 두고 십 분이 넘게 대화를 나눴고 어느 정도 대화가 끝나자 진나은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서류 처리를 하고 있던 안일우에게 말햇다.
“삼촌, 저 서진 이모네 가서 놀고 싶은데 데려다주면 안 돼요?”
“네 오빠는 이제 싫어?”
안일우는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를 했다.
“좋아요!”
진나은은 진지하게 말했다.
“서진 이모네에 가서 닉이랑 며칠 놀다가 다시 와서 오빠랑 놀 거예요.”
안일우는 미간을 어루만졌다.
어린애가 참 순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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